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색이 달라집니다. 같은 하루라도 어떤 습관과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그것은 고단한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마음이 차오르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한때는 매일이 비슷하고 의미 없다고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미 지친 느낌이었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만이 저를 일으켜 세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식으로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쌓여 결국 내 인생이 되는 거라면, 이대로 괜찮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루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그저 나를 조금 덜 지치게 하고, 조금 더 미소 지을 수 있게 만드는 행동 하나하나를 모은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시작한 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대신, 창문을 열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것이었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하루의 출발선이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그다음엔 물 한 잔을 마시고, 짧게라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깨워주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10분, 15분씩 쌓아간 시간이 어느새 제 하루의 ‘기초 체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하루의 시작이 단정하게 세팅되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심을 잃지 않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좋은 자극을 주는 아침은 온종일을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저는 매일 다이어리에 손글씨로 하루 계획을 적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해야 할 일, 만나야 할 사람, 그날의 기분을 한 줄로 정리하는 것도 포함해서요. 글자로 나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은 마치 마음속 먼지를 털어내는 것처럼 상쾌한 기분을 줍니다. 그리고 밤에는 그날 내가 잘한 일을 세 가지씩 적어봅니다. ‘약속 시간 잘 지켰다’, ‘간식 참았다’, ‘친절하게 대화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라도 스스로 칭찬해주는 시간을 갖다 보면, 내 하루가 조금은 더 괜찮았던 시간으로 기억되곤 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루틴이 생긴 뒤로는, 시간에 끌려다니는 느낌보다는 내가 시간을 이끌어가는 감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작고 평범한 것들이지만, 이 루틴들은 저를 더 단단하게,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연습,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늘 외부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좋은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 칭찬해줄 때, 혹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막상 그런 일이 일어나도 행복은 잠깐뿐이고, 또다시 허전함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행복은 내가 만들어야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이 찾아왔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바로 ‘행복해지는 연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사는 와중에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그 짧은 순간이, 하루 전체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하루에 10분 정도 짧은 산책을 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나무를 올려다보고, 바람 소리를 듣고, 하늘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을 많이 정돈시켜 줍니다. 큰 돈이나 특별한 장비 없이도 할 수 있는 이 평범한 산책이, 오히려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따뜻한 차를 천천히 마시는 것도 저만의 루틴 중 하나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찻잔을 손에 들고 향을 느끼고 온기를 느끼는 그 시간만큼은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순간들이 모여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새삼 느끼게 됩니다.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거창한 목표를 달성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단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바꾸려 하다 보니 지치고, 금방 포기하게 되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고 사소한 루틴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루틴을 ‘의무’가 아닌 ‘선물’처럼 느끼기 시작하면서, 제 삶은 한결 부드러워지고 단단해졌습니다. 꾸준히 이어온 이 루틴들이 저를 매일 조금씩 바꿔주고 있습니다.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매일이 똑같다고 느껴질 때, 저는 이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내가 만든 루틴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 루틴을 반복하며, 저는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작은 루틴이 쌓여 큰 행복이 됩니다
저는 이 루틴들을 통해 무엇보다 ‘나를 잘 돌보는 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허겁지겁 하루를 보내고, 밤이 되면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워 ‘오늘도 그냥 흘려보냈구나’ 하고 허탈해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나에게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 고민이 바로 루틴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중 단 5분이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는 시간, 좋아하는 향을 뿌리고 책을 읽는 시간, 내가 나를 위한 작은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는 그 순간들, 이 모든 것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루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루틴들은 단지 하루를 꾸며주는 장식이 아니라, 제 삶의 방향을 조금씩 긍정적인 쪽으로 이끌어주는 나침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제는 하루를 마감할 때면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오늘 나는 나에게 어떤 선물을 줬을까?” 하고요.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저는 저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됩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내가 오늘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냈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나에게 작은 행복을 허락해주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란 그렇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창한 성공이나 대단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매일의 루틴 속에서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긴 시간’이 쌓이면 그것이 바로 삶의 질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저 역시 이 루틴들을 통해 마음의 중심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하루의 끝에서 “오늘도 괜찮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결국 내가 나에게 얼마나 따뜻했는지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